지난해 1년 내내 비대면 강의로 학교에 가지 않아도 학비와 자취방 월세는 꼬박꼬박 내야 했던 대학생들이 많습니다.
이제 다음 주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, 서울지역 대학가는 예년과 달리 방이 텅 비어 썰렁합니다.
월세 부담 때문에 학생들이 서울을 떠나고 있는건데, 잠시라도 월세를 멈춰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.
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올해 대학교 2학년이 되는 안연주 씨.
고향이 지방이라 서울 신촌에 자취방을 구했습니다.
하지만 지난해 학교 생활은 거의 온라인 수업뿐이었습니다.
[안연주 / 대학생]
(학교는 몇 번 나가봤어요?)
한 8번 나가본 것 같아요 이제 2학년인데 손에 꼽을 정도로 나간 것 같아요.
[안연주 / 대학생]
(이 방이 월세가 얼마예요?)
처음엔 75만 원었는데 코로나 되고 85만 원으로 올리셔가지고
(왜 올리셨어요?)
그분들도 힘드셨는지…
가스요금도 두달 치가 밀렸습니다.
[안연주 / 대학생]
관리비는 많이 나오면 18만 원 나오고 적게 나오면 16만 원 나와요.
월세를 내기 위해 도보배달 아르바이트에 나섰습니다.
[안연주 / 대학생]
요즘 서울에서 알바 구하기도 힘들어서 시간이 10시까지 밖에 안돼가지고 어 나왔다! 어 엄청 먼대요?
[현장음]
누구시죠.
네 배달입니다.
네 앞에 놔두고 가시면
네 알겠습니다.
다른 대학에 다니는 박혜미 씨.
[박혜미 / 대학생]
(요즘 생활비는 어떤 게
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요?)
확실히 집세가 가장 크고... 식비.
결국 서울을 떠나 자취방을 경기도로 옮겼습니다.
[박혜미 / 대학생]
거기가 반지하였거든요? 집이 베란다가 없으니까 옷이 너무 안 말라서 눅눅한 냄새가 나는 옷을 입고 나가야 했던 거예요.
학생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서울 대학가 주변은 공실 투성이 입니다.
[임대업자]
막막하지. 나도 이거 건물 내놨어요. 왜냐하면 견딜 수가 없어.
[임대업자]
5만 원이고 10만 원이고, 덜 받고 온다는 사람만이라도 코가 땅에 닿도록 절해야 돼요. 솔직히.
[안연주 / 대학생]
집 월세 나가느니 그냥 지방에 집에 눈치보이더라도 집에 가서 살겠다 내려간 친구들이 엄청 많아요.
학생들은 자영업자 대책처럼 학생들을 위한 월세 대책도 마련해달라고 요구합니다.
[안연주 / 대학생]
월세 부분에서 지원해 주시거나 조금 관리비 만이라도 좋으니까 월세를 살짝 좀 멈춰줬으면 좋겠어요.
다 힘들잖아요. 힘이 있는 쪽이 정부쪽이잖아요.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.
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.